행복
- 김종삼 -
오늘은 용돈이 든든하다
낡은 신발이나마 닦아신자
헌 옷이나마 다려 입자 털어 입자
산책을 하자
북한산성행 버스를 타 보자
안양행도 타 보자
나는 행복하다
혼자가 더 행복하다
이 세상이 고맙다 예쁘다
긴 능선 너머
중첩된 저 산더미 산더미 너머
끝 없이 펼쳐지는
멘델스존의 로렐라이 아베마리아의
아름다운 선율처럼
김종삼시인의 행복이라는 시를 읽다보니
나는 참 혼자인 걸 두려워하는 구나..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그것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데 말이죠..
비가 오면.. 비가 와서..
또 눈이 오면.. 눈이 와서..
또 날이 좋으면.. 날이 좋아서..
그저 아무런 이유가 없이도
행복할 수 있는 데 말이죠..
좀 더 웃음으로 살아봄직한 세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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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07.06.21 행복 2